[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매도 공세가 유럽 증시까지 파장을 미치면서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6년래 최고치까지 오른 데 따른 부담과 기업 이익에 대한 실망,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머징마켓의 동반 후퇴,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팔자’를 부채질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109.54포인트(1.62%) 급락한 6663.74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는 239.02포인트(2.48%) 하락한 9392.02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9.49포인트(2.79%) 떨어진 4161.47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는 7.94포인트(2.39%) 급락한 324.75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는 주간 기준 3.3% 급락해 7개월래 가장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과 아시아로 이어진 가파른 하락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미국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이머징마켓에서 공격적인 매도를 촉발시켰고, 미국과 유럽증시에도 강력한 하락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스탠더드 뱅크의 팀 애쉬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의 이머징마켓 자산 매도가 극심하게 공격적”이라며 “터키부터 브라질, 이집트까지 잠재돼 있던 리스크 요인이 일제히 수면위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BOE는 실업률 하락에도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발언,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종목별로는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사실상 매도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아베르딘의 이머징마켓 비즈니스 비중이 크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체 사노피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데 따라 4% 이상 하락했고, 노바티스 역시 3% 내렸다.
반면 독일 제약업체 셀레시오는 4% 가까이 뛰었다. 미국 의약품 유통업체 맥케슨이 셀레시오의 주요 주주인 독일 업체 프란츠 하니엘의 지분 50%를 주당 23.50유로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급락장에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