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천공항 이용자 위해 KTX 직행노선 신설..지방 공항 경영난 불가피
KTX 인천공항 직행 노선이 오는 6월 운행된다. 이에 따라 지방 공항은 적자폭이 더 커져 민영화가 또다시 추진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청주공항을 시작으로 지방 공항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
오는 6월부터 부산과 목포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행하는 KTX(한국형 고속철도)가 운행할 예정이라서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 공항 민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방에서 국제선을 타려 인천공항으로 오가는 승객들을 위해 오는 6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의 인천공항 직행 KTX를 하루 편도 7회씩 운행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 거주자들의 국제선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KTX 인천공항 직행 노선을 마련했다"며 "지방 공항 이용자들이 인천공항으로 직접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방 공항은 KTX에 인천공항 수요자들을 상당 수 뺏길 것으로 예측된다. 지방 공항은 국제선 이용자들이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국내선을 타는 경우가 많다. 지방공항의 경영은 더 힘들어지는 셈이다.
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지방공항은 모두 적자를 냈다. 이들 11개 지방공항은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공항의 경영이 더 악화되면 민영화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방공항의 적자를 국민 세금으로 보전할 수 없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지방공항 가운데 적자폭이 크지 않은 공항을 중심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과 광주공항, 대구공항과 같은 연간 적자폭이 20억원 미만인 공항이 주요 민영화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폭이 큰 공항은 폐쇄될 가능성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예천공항을 폐쇄했으며 울진공항은 비행교육훈련센터로 용도를 바꿨다.
특히 부산시와 대구시, 경남·경북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도 동력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에서 KTX를 타면 3시간 20분에 인천공항까지 도착한다"며 "이렇게 되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일정 부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