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상에서 카드사용정보까지 유출 범위 폭넓어
- 해지고객도 정보 유출 대상에 포함
- 스팸문자 등 '2차 피해 이미 시작됐다' 주장 제기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따라 불법 수집된 정보의 규모가 방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과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와 주소 등의 신상 정보는 공통으로 유출됐으며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민감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2차 피해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카드를 해지한 고객도 정보 유출 명단에 올랐으며, 스팸 문자 등 2차 피해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일 카드사 홈페이지의 조회 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성명,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자택전화번호, 직장전화번호, 자택주소, 직장주소, 직장정보,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정보, 결제정보, 신용한도, 연소득, 타사카드 보유 현황 등이 포함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KB국민카드가 53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각각 2600만명, 2500만명 수준이다. 모두 1억건이 조금 넘지만 사망자와 중복 정보를 빼면 유출 피해자는 최대 1700만 명에 이른다.
유출된 내용은 사실상의 모든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카드를 해지한 고객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 정보 유무를 확인한 직장인 A(33)씨는 “농협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 롯데카드는 예전에 썼던 카드”라며 “사용하지 않아 해지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지한 카드여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회를 해봤는데 정보가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A씨가 현재 3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유출 정보 항목(중복 항목 제외)은 17개다. 사실상 모든 개인정보가 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A씨는 “두 개사의 경우 카드를 해지했기 때문에 유출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거 같다”며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농협카드는 유출 항목이 14개나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드 콜센터 관계자는 “탈회처리를 하지 않으면 고객 정보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유출 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를 한 번이라도 이용했던 고객이라면 정보 유출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직장인 B(42)씨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정보가 모두 유출됐는데 카드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카드사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객의 불안에 대해 카드사 3사는 공통으로 고객 개인정보는 유통되지 않아 카드복제, 부정사용 등의 우려가 적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카드사 홈페이지에는 ‘지난주부터 대출전화가 쇄도했다. 스팸이 왜 오나했네’ 등의 항의성 글들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17일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1억4000만건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 해당 카드사가 각 홈페이지에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을 개설했다. 전용창에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드 3사는 사죄 차원에서 월 300원에 이용 가능한 결제내역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전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검찰로부터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자료를 전달받아 이를 3개 카드사에 넘겼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