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낸 데 따라 10년물 수익률이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도 독일과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2.84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5bp 떨어진 3.77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도 3bp 내렸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았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마일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시장의 투자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국채 매수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전날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국채시장은 2.5%의 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에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지속하는 한편 연내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을 기록해 12월 고용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1월 필라델피아 기업활동지수는 9.4를 기록해 전월 6.4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반면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 파고가 발표한 1월 주택지수는 56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9에 못 미쳤다.
유로존 역시 12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0.8%에 그친 데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주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독일 10년물은 5bp 하락한 1.78%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4bp 내린 3.74%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진 3.84%를 기록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샤란 오헤이건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현안”이라며 “특히 부채위기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부채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