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그룹 지주회사인 STX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체결에 대해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강덕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가 추진된다.
14일 KDB산업은행은 "자율협약 체결에 대해 채권은행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STX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STX는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에 이어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채권단의 자율협약체결에 대한 안건에는 STX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강덕수 회장이 STX의 경영에서 물러나는 수순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 채권단의 동의서를 받아 본 결과 만장일치로 동의했기 때문에 자율협약을 위한 채권 75%이상 동의조건이 충족됐다"며 "강덕수 회장도 물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은 STX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오는 3월말 전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할 계획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모두 6998억원으로 채권단이 5300억원, 사채권자가 169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한편, 산은을 비롯해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지난 8월 무담보 사채권자의 고통분담이 선행돼야 하고, 계속기업으로서 사업모델을 마련돼야 한다는 '조건부 정상화 방안'을 결의했다.
이후 STX는 사채권자들을 설득해 채권의 만기를 2017년 말까지 연장하고 금리를 2%로 유지하는 조정안과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데 동의를 받아냈다.
STX는 또 독자생존을 위해 석탄-석유 등 에너지사업과 철강 등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서비스등 4대 신규 사업모델도 마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