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패·어두운 실적 전망 등 영향
[뉴스핌=서영준 기자]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넥슨 일본법인은 수혜는 커녕 소외되고 있는 모양새다.
오히려 지난해 11월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하는 악재를 겪으며 우려를 낳았고, 연간 실적 전망 역시 어두워 떨어진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종가 935엔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넥슨 주가는 18.73%나 빠졌으며 6개월 대비로도 11.15%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1일에는 하루동안 주가가 1117엔에서 877엔으로 21.49%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날아갔다. 이후에는 930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넥슨의 이같은 고전은 잇따른 지분투자 및 M&A에 대한 위험 우려와 부진한 실적 전망 등에 기인한다.
넥슨은 지난해 9월 10일 북미 소재 게임 개발사인 쉬버엔터테인먼트에 400억엔(한화 43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전날보다 36엔(3.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넥슨의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도 넥슨은 북미에서만 총 4건의 투자를 단행했으나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와 함게 모바일게임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한 글룹스나 사업제휴를 맺은 DeNA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넥슨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이 날아갔던 시점에는 어두운 실적 전망이 한몫을 했다. 이같은 예측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 영향 때문으로 JP모건, 도이치뱅크 등이 이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넥슨은 우리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기폭제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거기다 넥슨 일본법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넥슨코리아도 최근 게임 개발을 중단하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일자로 엔씨소프트와 7년 이상 준비한 마비노기2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개발사 투자 및 인수를 통해 퍼블리싱에 집중해 왔으나 자제 개발능력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며 "매년 최소 5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