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현대차의 그랜저 TG와 BMW의 뉴 5 시리즈가 올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인 SK엔카는 올 한해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국산차 중에는 현대 그랜저 TG가, 수입차에서는 BMW 뉴 5시리즈가 각각 2013년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국산은 SUV가, 수입은 중형차가 각각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대는 국산과 수입 모두 1천~2천 만원대로 집계됐다.
국산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현대 그랜저 TG가 차지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인 만큼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매물이 많고 찾는 소비자도 꾸준했다는 평가다. 또한 준대형급에서 강력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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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TG, 출처:SK엔카> |
현대차가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올해처럼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대수, 브랜드 선호도, 모델 인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상위권 포진은 국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대표 모델 위주로 비교적 선전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중고차는 절대강자인 BMW가 뉴 5시리즈, 뉴 3시리즈로 1, 2위를 기록했다. SK엔카 집계 이래 BMW는 단 한번도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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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시리즈, 출처:SK엔카> |
SUV는 지난 해부터 캠핑과 레저 열풍에 힘입어 인기가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 중형차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국산중고차 인기 차종이 중형차로 나타났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SUV(19.5%) 인기가 상승해 근소한 차이로 중형차(19.1%)를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나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운전자들이 SUV를 선호했다. 또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눈길에 강한 4륜 구동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SUV 인기가 중형차를 뛰어넘었다.
수입중고차 인기 차종 1위는 중형차(31.2%)로 나타났고, 이어 준중형차(25.4%), 대형차(16.9%)가 뒤를 이었다.
올해 수입중고차 시장에서는 준중형차의 높아진 인기가 눈에 띈다. 수입 신차 시장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더 작고 효율이 좋은 차를 출시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준중형차나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구매 연령대가 20~30대로 확대된 것도 준중형차 비중 증가를 도왔다. 2009년 18.8%를 기록했던 준중형차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5.4%를 기록했다.
국산중고차 인기 가격대는 1천~2천 만원(37%), 5백~1천 만원(29.8%), 5백 만원 이하(18.4%) 순으로 나타났다. 2천 만원 이상 국산중고차는 14.8%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국산중고차 가격이 2천 만원이 넘어가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중고차는 1천~2천 만원(31.6%)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1위를 기록했던 2천~3천 만원은 올해 순위가 2위로 하락해 수입중고차 거래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차 시장에서 엔트리카 가격이 3천 만원에서 2천 만원으로 하락하고 작은 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수입중고차 선호 가격대는 1천 만원 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카 종합기획본부 정인국 본부장은 "과거에는 무리해서라도 중대형 세단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실속형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차량 구매 목적에 맞게 SUV나 준중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 중고차 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소비자들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선호하고 있어 내년에도 중고차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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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