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악재로 하락 압박을 받았던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잠정치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하락했을 뿐 주요 시장이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20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2.8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3.826%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3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 및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추가 테이퍼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풀리면서 5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3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5년물 수익률이 3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전략가는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드커브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드커브는 217bp를 기록해 지난 9월16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달 21일 일드커드는 256bp까지 오른 바 있다.
한편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자산 매입 축소가 점진적인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1%까지 상승해 10월17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뒤 보합권인 1.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14%로 보합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4.12%를 나타냈다.
DZ 뱅크의 크리스틴 리처터 애널리스트는 “독일 경제 회복이 뚜렷한 만큼 국채 수익률이 갈수록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개월 이내에 1.9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