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재무부가 실시한 29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발행 결과 역시 부진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2.93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907%로 약보합에 마감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은 7bp 뛰었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여파가 국채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내년 연준이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한 차례 추가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당분간 국채시장은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른 파장을 소화한 후 지표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58bp까지 상승,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의 7년물 국채를 2.385%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문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언제 단행할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가 0.8% 상승한 98.3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6%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3% 감소한 연율 기준 4900만건을 기록하면서 전월 3.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건 늘어난 37만9000건을 기록해 9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2월 7.0을 기록해 전월 6.5에서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국채시장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발행 호조를 앞세워 스페인 국채시장은 3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4.12%에 거래됐다. 이날 스페인은 총 25억4000만유로 규모로 2018년과 2023년 만기 국채를 3.61배에 달하는 응찰이 이뤄진 가운데 발행했다.
노데아 뱅크의 장 본 게리흐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 물량이 순조롭게 소화된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며 “위험자산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깔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3bp 오른 1.87%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4.0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