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한 데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내년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엔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36% 급등한 104.07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4% 내린 1.3693달러를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은 0.82% 오른 142.51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64% 상승한 80.49를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내년 1월부터 QE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고용 지표를 포함한 주요 매크로 지표가 부양책을 축소해도 될 만큼 강해졌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마이를 2.2~2.3%로 제시, 지난 9월 예상치인 2.0~2.3%에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7.1~7.3%에서 7.0~7.1%로 낮춰 잡았다.
연준은 또 QE 축소 결정을 내린 한편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외환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번 연준의 결정은 달러화에 호재”라며 “테이퍼링에 나선 것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의 달러화 상승 베팅이 확대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에서도 달러화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영국의 실업률이 10월 기준 3개월간 7.4%를 기록, 직전 3개월의 7.6%에서 하락했다는 소식이 파운드화를 끌어올렸다.
영란은행(BOE)이 지난 8월 실업률이 7%까지 떨어지기 이전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79%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 1.3%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