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적자 문제가 투자자 우려 만들어
[뉴스핌=김민정 기자]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재무부 차관이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브로조네고로 차관은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G20 서울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단기적으로 그렇진 않다”며 “미국 실업률이 4.7%로 떨어지자 마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신흥국 경제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인도네시아 경제에게 ‘더블히트(이중타격)’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로조네고로 차관은 2011년 이후 하강 국면에 들어간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개선은 좋은 소식이지만 중국과 인도 경제가 둔화되는데 미국 경제만 좋아지는 것은 인도네시아에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 국면에서 중국과 인도의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도 지적했다. 브로조네고로 차관은 “인도네시아는 QE1과 QE2에서 경상흑자를 경험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경상흑자 누리는데 익숙하다”며 “명목금액으로는 적자규모가 84억달러 정도고, 국내총생산(GDP) 환산 시 3.7%에 불과하지만 흑자국이 어느날 적자국으로 전환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의 경상적자는 지난 10년간 최대규모인 GDP 4.4%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문제 해결 위해 4개 정책을 내놓은 상태다.
브로조네고로 차관은 경제전망과 관련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5.7%,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7% 이하로 전망했다. 환율은 1만루피아 이하로 내다봤다.
그는 “ADB 전망을 보면 내년 성장률은 6%이상으로 희망적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5.5%로 낮아질 것이고 환율은 1만500루피아로 타겟을 삼았는데 지난 데이터를 봐도 1만1000~1만1500루피아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