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공유 "나이듦? 이젠 두렵지 않아요"

기사입력 : 2013년12월25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0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진하고 향긋한 커피 향이 날 것 같다. 화를 내다가도 푸스스 웃어줄 것 같고 때로는 귀여운 애교도 보여줄 듯하다.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공유(34·공지철)의 이미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간 드라마와 영화, 각종 CF 속 모습이 (실로 어떨진 모르겠으나)실제인 냥 굳어버린 거다.

그런 그가 영화 ‘용의자’를 통해 첫 액션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기대 반, 의심 반이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꽤 괜찮다. 공유는 영화 ‘도가니’(2011)에 이어 또 한 차례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비극적 운명을 지닌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로 거대한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섰다.

쌀쌀한 겨울날 영화 홍보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공유를 만났다. 가까이 마주한 그에게선 지적인 인상이 가장 먼저 풍겼다. 모든 질문의 답은 배우로서 책임감 혹은 소신으로 마무리될 만큼 몸담은 분야에 대한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가득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진중했지만, 결코 차갑진 않았다.

“사실 영화 포스터에 혼자 있는 것도 부담돼요(웃음). 소위 원톱 형태의 영화죠. 근데 제겐 어떤 작품보다 함께 한다는 느낌을 제일 많이 받은 작품이에요. 물론 극중 캐릭터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거나 많이 부딪히진 않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가장 많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절대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죠.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어요.”

공유는 이 작품의 공을 스태프에게 돌렸지만, 제삼자의 입장은 좀 다르다. 만약 영화가 흥행한다면(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거기에는 분명 공유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거라 자신한다. 공유는 주체격술부터 카체이싱, 암벽 등반과 한강 낙하까지 위험천만한 신들을 직접 연기했다. 대역을 마다하고 80m 절벽 한가운데에 매달렸고 한강 대교 18m 아래로 뛰어내렸다. 부드러운 이미지 뒤에 가려진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

“자극되고 신나는 일이었죠. 어떤 비주얼을 구현해 관객에게 궁금증과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설렘으로 영화를 찍었어요. 되게 멋진 일이죠. 물론 저도 사람이기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도,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배우로서, 남자로서 공포를 이겨내는 관문을 거친 영화였죠.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두려움을 넘어섰을 때 느끼는 아드레날린이 있었죠. 9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군대에서 훈련받는 기분이었어요. 다시 군대 가서 특수 훈련을 받고 제대한 느낌이랄까?(웃음)”

제작사도, 메가폰을 잡은 원신연 감독도, 그리고 출연배우들도 모두 부정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영화에는 여성 관객을 위한 보너스 컷이 가득하다. 공유는 웃통을 벗고 완벽한 복근을 드러내는가 하면 카체이싱 장면에서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폭풍 후진을 시도한다. 그 와중에 조수석에 탄 유다인를 보호하는 매너도 잊지 않는다. 그야말로 순정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들이다.

“여전히 (여자들이)왜 한손으로 하는 후진에 열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물론 여성들의 판타지를 의도한 건 아닙니다. 계단의 각도 등의 문제로 자세가 그렇게 취해질 수밖에 없어요. 사실 카체이싱은 차가 힘들지 제가 힘들진 않았죠. 저희가 이번에 할리우드 기술을 토대로 저희만의 장치를 만들었어요. 배우 입장에서 굉장히 획기적이고 연기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또 만들어서 영화를 찍었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그래서 카체이싱 장면은 저로서도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처음 했다더니 액션도 좀 하는데’란 말을 듣고 싶어 이번 작품을 한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배우, 액션도 정말 잘하네’였다. 그는 스크린에서 거칠고 남성적인 면은 물론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했다. 이렇게 완벽한데 왜 이리 늦게 보여준 걸까 싶을 정도로.

“제대하고 삼십 대 초반에 액션 제의를 많이 받았죠. 아무래도 남자배우가 군대 갔다 오면 상남자 냄새도 나고 예비역이란 이미지가 도움이 되니까요. 근데 전 오히려 지금 해서 좋았고 잘했다 싶어요. 연륜과 실제 경험에서 오는 게 있잖아요. 지금 제 나이가 ‘용의자’란 액션과 잘 맞아 떨어졌죠. 사실 배우가 멋진 게 실제 산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살면서 간접적으로 얻는 게 있어요. 제가 언제 부성애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어요? 우스갯소리지만 제가 나중에 아빠가 됐을 때 아이에게 좀 더 부성애를 쏟지 않을까요?(웃음) 또 지금 달라진 것처럼 10년 후엔 어떨까 설렘도 있어요. 그래서 나이 드는 게 두렵지도 않아요.”

데뷔 12차, 주연을 맡았던 웬만한 작품은 모두 흥했고 공유는 매번 멋있었다. 하지만 그는 애초부터 연기를 멋있게 하거나 흥행배우가 돼야겠다는 데는 관심이 없었나 보다. 물론 작품이 잘 돼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 못지않게 간절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상업적인 것에 치우치지 않는, 자신만의 감성을 간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

“서서히 관객을 유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훈계하고 가르치겠다는 게 아니에요. 이 영화 좋으니까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차곡차곡 앞으로의 필모를 쌓아갈 거예요. 단순히 상업적인 것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보고 이러한 감성을 느끼게 해줘서, 문화생활다운 문화생활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도 해야겠죠.”

“쌓아둔 로맨틱한 이미지 아깝지 않느냐고요?”

그간 공유는 달달한 캐릭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아 왔다. 그러다 불현듯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그는 진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교사 강인호를 열연,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2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인 이번 ‘용의자’에서도 변신을 택했다. 혹시 이제 달콤한 로맨스남에서 벗어나고 싶은 걸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많이 벗어나 있어요. 근데 사실 영화 한 편으로 그 이미지를 버린 건 아니잖아요. 이미지란 게 전략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아니죠. 언젠가 제가 로맨틱코미디에 최적화 돼 있다는 글을 봤어요.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외부에서 그렇게 좋게 평가해주는 거지 스스로 ‘난 로맨틱코미디 잘해, 이 이미지는 장점이니 끝까지 고수해나가야지’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사실 로맨틱코미디나 액션이나 같아요. 한 배우의 감성은 어느 영화에서나 다 똑같죠. 그것을 어떤 방식과 색깔로, 또 누구와 어떻게 만들어서 시너지를 내느냐의 문제에요. 제 감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전 그냥 가진 감성에 충실하고 그걸 토대로 똑같이 연기하고 있고요. 물론 그게 하나의 작품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지면서 그 덕은 보죠. 다만 적어도 제가 어떤 작품을 하던 거기에 공유만의 감성이 묻어나길 바라요. 어떤 곳에 들어가도 본인의 감성을 그 안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게 제가 배우로서 가진 욕심이자 지향하는 배우의 길이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