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34% 늘고, 내년 3월 54%→40% 줄어
[뉴스핌=우동환 기자]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달에도 당장 연준이 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35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오는 17~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의견이 34%를 차지, 지난 11월 8일 조사 때의 17%보다 두 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내년 3월 테이퍼링 개시 의견 비중은 지난 11월에는 54%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0%로 줄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확정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연준의 12월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에 대해 "블록버스터급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27만 5000건 정도 증가했으면 예측이 더 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고용시장 여건이 상당히 개선되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비농업 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강한 경제 성장률과 부양책 축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큼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연준의 12월 테이퍼링 확률이 50% 수준으로 상승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BNP 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앞으로도 더 많은 경제 지표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지표를 위해 이번 달에는 포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NP 파리바는 이번 고용보고서 결과가 강했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전망을 기존 내년 3월 이후로 고수했다.
한편, 전미기업경제협회(NABE)에 따르면 지난 달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NABE가 11월 8~9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1명의 설문 참가자 가운데 62%는 연준이 내년 1분기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에 내년 2분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률은 3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경제가 2.8% 성장해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