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감, 중국은 이미 적극 투자해”
[뉴스핌=김민정 기자] 김용 세계은행그룹(WBG) 총재가 한국의 기업들이 아프리카 지역의 가능성을 다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3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리카에 대해 한국기업들이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엄청난 기회가 있는데 한국기업들이 다소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그룹(WBG)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예를 들어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그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 지도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의 기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의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개도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송도에 WBG한국사무소를 개소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김 총재는 “한국은 지난 몇 년 간 대외개발 원조를 확대한 소수 국가 중 하나”라며 “현재 하고 있는 투자를 통해서 더 많은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이 개도국에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만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정부 차원 외에 민간부문도 개도국을 도와줄 수 있는 방편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국사무소를 개소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퍼실리티 펀드(Global Infrastructure Facility Funds)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개도국에 수십억에서 수조달러의 인프라 니즈가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성하는 것”이라며 “다른 다자간 개발은행들, 파트너국가들과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퍼실리티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설립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에 대한 지원 계획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현재 북한은 월드뱅크그룹의 멤버가 아니다”며 “먼저 IMF(국제통화기금)의 멤버가 돼야 저희가 관련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정치적 환경이 조성돼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그룹의 멤버가 되기 위한 희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해당사국들은 북한의 정치적 상황을 보고 싶어 한다”며 “유감스럽지만 월드뱅크의 정식멤버가 되기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용 총재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에 대해 고민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본인이 열정을 갖는 부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스스로를 넘어서서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전 세계의 일원으로서 책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우리 둘이 아주 빈곤한 국가였던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런 국제조직의 수장이 됐다’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책임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