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에 대형 건설주들이 일제히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3%대 상승에 이어 이날 1.53% 상승한 채 마감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다시 6만원선을 회복했다. 경남기업, 진흥기업, 금호산업 등 중소형 건설주들도 일제히 상승에 성공했다.
이같은 건설주의 동반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공사 수주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소 200억 달러 이상의 신규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과거 이란 시장의 한국 EPC(설계, 구매, 시공)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회복되면 연간 27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 대형건설사의 총 수주 규모는 66억5000달러로 해당 공종 시장점유율은 13.6%를 차지했다는 것.
하지만 단순히 이란 기대감만 가지고 건설주 지속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의 해당국가 수주 물량 증가 가능성보다 이란 수출 재개 예상 품목인 석유 및 관련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이란 공사 발주처는 오일메이저가 많은데 유가가 하락하면 신규 개발 물량을 축소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현재 (이란 핵협상이)1단계 타결된 것 뿐으로 실제 발주가 되기까지는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내년 유가는 오히려 하향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플랜트 공사의 경우 현재 상위 5위권 대형건설사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건설사의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소형 건설주가 오르는 것은 근거없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두산건설처럼 오히려 감자 등을 걱정해야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