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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에게 편지를 건넨 뒤 살해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야마모토 타로 의원 [사진=AP/뉴시스] |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이날 오전 9시경 배우 출신 참의원 야마모토 타로 앞으로 배달될 예정이던 협박편지를 발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도쿄 긴자우체국으로부터 “수신자가 야마모토 타로 의원으로 된 수상한 봉투가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경시청 관계자가 봉투를 개봉한 결과, 산탄총 총알 1발과 “조만간 사살하겠습니다. 천주(천벌)”라고 적힌 편지가 들어 있었다. 야마모토 타로 의원은 이달 13일에도 칼이 든 협박편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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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도쿄 아카사카교엔에서 열린 가을나들이에서 아키히토 일왕에 편지를 건네는 야마모토 타로 의원(붉은 원) [사진=AP/뉴시스] |
경시청은 범인이 야마모토 타로 의원의 일명 ‘편지소동’에 불만을 품고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마모토 타로 의원은 지난 10월31일 도쿄 아카사카교엔 가을나들이에 나선 아키히토 일왕에게 직접 다가가 자신의 뜻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야마모토 타로 의원의 편지에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터지면서, 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건강상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야마모토 타로 의원은 편지를 통해 복구 작업자들이 직면한 심각한 상황을 일왕에게 알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편지소동은 큰 이슈가 됐다. 개념 있는 의원이라는 칭찬이 이어졌지만 일왕에게 직접 편지를 건넨 것은 전례 없는 무례라는 비난도 빗발쳤다. 정가에서도 야마모토 타로 의원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은 야마모토 타로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총탄이 든 협박편지와 관련, 경시청은 “봉투 겉면에 개인의 것으로 보이는 서명이 적혀 있었다. 이를 토대로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인 이전에 배우로 잘 알려진 야마모토 타로는 ‘신센구미’ ‘붉은 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역도산’ ‘마이웨이’ 등 우리나라 작품에도 참여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