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무소 100여명에 권고사직 통보..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뉴스핌=김홍군 기자]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STX조선해양이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지난 17~18일 서울사무소 직원 10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서울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 위치한 서울사무소는 영업과 설계 부문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총 300여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권고사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를 받은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회사측의 사직권고를 받아 들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권고사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연차에 따라 4~6개월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일부 직원들은 권고사직에 불만을 품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10월 조직개편으로 서울사무소가 폐쇄됐고, 직원들은 진해조선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며 “이 과정에서 권고사직을 실시하게 됐고, 이번주 초 통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번 권고사직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권고사직하는 한 직원은 “서울사무소에 이어 진해조선소 등 다른 사업장 직원들에게도 이번주 말 권고사직 통보가 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내년 초까지 500여명의 직원을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과거 STX그룹의 주력 조선 계열사로, 경기침체 및 그룹부실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 7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강덕수 회장이 물러나고 대우조선해양 출신의 유정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10월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 감축을 실시한 바 있다. 기존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을 3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대폭 축소했으며, 임원 수도 40% 가량 줄였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