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 흐름을 탔다. 중국의 경제 개혁으로 성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27% 하락한 99.92엔에 거래됐다. 장 초반 100.39엔까지 오른 환율은 하락 반전, 한 때 99.79엔까지 밀렸다.
유로/달러는 0.07% 오른 1.3506달러를 기록, 움직임이 미미했다. 유로/엔은 0.18% 하락한 134.96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9% 소폭 내린 80,74를 나타냈다.
연준이 QE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날 주택시장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가 더욱 진정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체감지수가 5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를 밑도는 것이며, 4개월래 최저치인 지난달 수치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오는 20일 발표되는 10월 소매판매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는 소매판매가 9월 0.1% 감소한 데 이어 10월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무드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 심리가 뚜렷하다”며 “옐런이 비둘기 파의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QE를 축소할 것을 주장하는 발언이 나왔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13년 경제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내년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2015년으로 가면서 더욱 강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는 만큼 고용시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 역시 자산 매입 규모를 사전에 설정한 후 목표에 도달할 때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과 지표 둔화가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을 누르는 양상이다.
한편 이머징마켓 통화는 중국의 경제 개혁 및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2.18% 급등했고, 인도 루피화 역시 1.12%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