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기경보, RM 경력관리, 인사평가 비(非)KPI 요소 개발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체계적인 가계대출의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기업금융 측면에서는 여신업무 담당 직원의 경력관리를 지금보다 특화된 풀(pool)속에서 강화한다.
또 건전성보다 실적 올리기를 우선하는 여신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성과지표(KPI)이외의 인사평가에 적용할 별도의 기준을 마련,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
KB국민은행 |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여신업무 개선 작업과 관련, "인프라를 보완해야 하고 직원의 업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직원들 마인드(여신문화)도 강화해야 한다. 어느 한쪽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세 가지가 모두 효율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여신 인프라 측면에서 기업대출에 비해 미흡했던 가계대출의 조기경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한다. 개인 차주의 부실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신용위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개인대출은 주로 대출의 기한 연장이나, 신규 대출 등 대출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연체나 세급 체납 등 차주의 신용등급 변동과 관련한 주요 사항에 대해 주의경보를 내렸지만, 앞으로는 이를 사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또 여신담당 직원의 역량 강화와 관련, 기업금융전담역(RM) 전문성 향상도 꾀한다. 이를 위해 지점의 RM과 본부의 여신 심사역, 감리역 등 기업 여신 업무와 관려된 유사 직무군에 대한 인력 풀을 보다 명확히 하고 그 안에서 이들의 경력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여신 업무를 개선하는 데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기업금융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의해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는 가계대출과 달리 심사역의 주관적 개입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여신과 관련한 교육을 받거나 업무를 담당하던 이들이 다른 업무를 담당하면서 업무의 연결고리를 갖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계속 그 업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신담당 직원의 경력관리(CDP)는 여신심사본부나 여신본부, 기업금융본부 등이 HR과 협의 속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직원의 경력 관리는 은행 전체적인 차원에서 인적자원(HR)본부에서 주도했다.
국민은행은 또 현재 사후 여신 부실보다는 KPI 실적 올리기를 우선시하는 여신 취급 문화를 뜯어고치기 위해 지점장 인사평가에 적용할 KPI와는 별개의 평가툴을 만드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 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간 영업점 인사를 KPI가 좌지우지 했지만, 내년부터는 KPI실적은 성과보상 차원에서 적용하고, 인사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PI에 과정지표를 포함해 새롭게 KPI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인사평가의 별도 기준과 관련, "개선된 KPI의 평가요소와 중복될 수 있지만, (KPI와는) 다른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말까지 이 같은 방향에서 여신업무 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이를 실제 영업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