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경상 수준 복귀 따른 것
[뉴스핌=노희준 기자] 올해 2분기 은행부분 이익 급감으로 전체 금융지주에서 은행쏠림 현상이 역설적으로 완화됐던 지주회사들이 3분기 예년 수준의 은행 쏠림 현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여전히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지적이 유효할 정도로 이렇다 할 균형잡힌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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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지주 당기순익에서의 그룹내 주요은행 순익 의존도,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우리은행,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순이익 비중. [자료=각사] |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3분기 은행 당기순이익이 전체 지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1%로 2분기 29.5%에서 지난해 말(72.6%)수준으로 복귀했다.
이는 2분기 비은행 자회사들이 선전했다기보다는 은행 순이익이 감소한 탓에 역설적으로 은행 이익 의존도가 줄어들었던 것이 전체 그룹 순이익이 경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지주 역시 3분기 5232억원의 순익 가운데 3908억원의 순이익이 은행에서 나와 75%의 은행 의존도를 보였다. 지난해 말 이후 낮아지던 은행 의존도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2분기 65%에 비해서는 은행 의존도가 10%p 더 늘어난 것인데, 이는 은행 다음으로 큰 수익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가 전분기 대비 25%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순이익은 8.3%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나타났다. 3분기 시장 예상과는 달리 2분기보다 더 실적쇼크를 맞았던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역시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은행 자체의 순이익 하락 폭(-78.8%)이 그룹 전체의 순이익 하락폭(-41.7%)보다 컸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분기 대비 42.4% 늘어난 8120억원 일시에 반영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나금융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3분기 70%로 다시 늘어났다. 전체 수익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STX관련 충담금 전입액이 늘어나면서 실적 쇼크를 맞았던 하나은행 실적이 1분기 수준으로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2012년 말에 하나은행의 수익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분기에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부의영업권' 1조431원의 일회성 이익이 지주 이익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회성 이익이든, 일회성 비용이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금융지주의 그룹 내 주요 은행에 대한 이익 의존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