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안 '부산이전'에 내부 공감대 無
[뉴스핌=이영기 기자] 국정감사가 마무리 되면서 정책금융재편을 실행할 법안 상정이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KDB산업은행도 마냥 기다려야 하지만 정책금융공사는 아물지 않는 속앓이를 계속해야 하는 입장이다. 산은과 통합이냐, 부산으로 옮겨가느냐에 대한 직원간의 공감대가 넓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정금공간의 통합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이날로 국감이 마무리되면서 정책금융재편을 뒷받침할 법안 발의가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관련 법안발의를 검토하는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측은 의견조율이 가능한 내년 6월 임시국회나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낸다는 입장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6월 4일임을 고려하면 지방선거 이후에 발의하겠다는 것.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과 여당간사인 박민식의원 모두 부산출신이기 때문에 정책금융재편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야 여당내 이런 이견에 대해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부 TF팀을 꾸리고 컨설팅 계약까지 맺어 통합준비 태세인 산은은 법안발의도 안된 상태에서 일을 추진시키기가 개운찮아 마냥 기다리고 있다.
산은 못지 않게 속앓이가 심한 곳이 정금공이다. 산은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통합의 대안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굳이진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
산은과의 통합을 피하기 위해 복안으로 준비했던 부산이전과 해양금융 기능 수행은 젊은 직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큰 조직인 산은으로 통합되면 서울에서 생활하고 고용도 보장되는데 굳이 부산으로 갈 이유가 없는것이다.
반면 상위 직급은 기존 조직을 유지해야만 현재의 보직과 권한을 유지할 수 있어 부산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정책금융 재편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욱 썰렁하게 조직 내부는 굳어져 가는 형국이다.
산은과 정금공에 능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닥이 잡히지 않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같은 속앓이는 상하직원간의 관계를 더욱 냉담하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