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엄태웅 "지금의 행복을 챙기고 싶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두 모습 다 저는 아니에요. 같이 살아보지 않는 이상 진짜 저를 알 수는 없죠.”

대중에게 배우 엄태웅(39)의 이미지를 묻는다면 답은 정확하게 두 개로 나뉜다. 예능 속 순둥이 혹은 드라마 속 엄포스. 사실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다. 거기에 진짜 엄태웅은 없으니까. 엄태웅의 말처럼 실제 마주한 그는 또 다른 (매우 낯선) 모습이었다. 반려견 새봄이와 카페를 들어선 그는 꽤나 다정해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는 동안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이어진 데면데면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쾌한 웃음을 잊진 않았다.

엄태웅이 전국에 첫사랑 열풍을 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을 찾았다. 배우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 ‘톱스타’를 통해서다. 

“일단 이야기가 좋았어요. 배우 박중훈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까 궁금하기도 했죠. 호기심과 호감이 있었어요. 그러니 선택 했겠죠(웃음). 만약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하지 않고 형이 영화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얼마나 잘 만들까?’ 했을 거예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보면 굉장히 놀랄 영화죠. 손뼉을 쳐줄 수도 있고 자기 생각이 달라 불쾌할 수도 있어요. 아무튼 정말 공들여 만든 영화기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극중 엄태웅은 최고를 꿈꾸는 남자 태식을 연기했다. 최고의 톱스타 장원준(김민준)의 매니저인 태식은 성실하고 의리가 깊다. 그러나 태식의 진짜 꿈은 매니저가 아닌 배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가 찾아오고 드디어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욕망은 멈출 줄 모른다. 엄태웅은 바닥부터 정상까지 올라가는 태식을 통해 대중이 보는(그러나 진짜는 아닌) 배우 엄태웅의 양면을 보여준다.

“너무 다 때려 넣어서 맛이 안 나죠(웃음). 저한테는 그런 배역을 맡은 건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아요. 보통 어떤 소재나 사건이 주가 되는 영화가 있잖아요. 근데 우리 영화는 사건의 힘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한 남자의 이야기를 쭉 따라가죠. 요즘 보기 드물게 주인공이 있는 영화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자신은 톱스타가 아니라 손사래 치지만 엄태웅은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배우다. 데뷔 초부터 따라왔던 ‘엄정화 동생’이란 수식어도 이젠 쉽게 들을 수 없다. 물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힘든 시절은 있었다. 지난 1997년 영화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꽤 오랜 무명시절을 겪었다. 그러던 2005년, 드라마 ‘쾌걸 춘향’과 ‘부활’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모두가 주목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영화 속 태식처럼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됐다.

“분명 저도 태식처럼 달려졌을 거예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도 어떤 식으로든 변할 수밖에 없었겠죠. 너무 다른 상황이 벌어지면 그걸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러니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갑자기 하루아침에 상황이 달라지니까요. 만일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면 숨어서 피하려 할 거고 한이 많은 사람은 갚으려 하겠죠. 전 변하는 게 이해돼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니까 스스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어야 하죠.”

엄태웅은 지금쯤 태식은 깊이 있는 배우가 됐을 거라 말했다. 모든 걸 잃어 봤고 많은 일을 겪었으니 더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 거라 확신했다. 물론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마친 자신도 그런 배우가 되겠노라 약속했다.

“태식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예전엔 제가 앞으로만 나가면 더 행복해지고 나은 삶을 살 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그거보단 현실에서 가진 행복들을 잘 챙기고 아껴야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도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지금 그려보는 태식처럼 열심히 끊임없이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결혼이요?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뭔가’가 있어요.”

엄태웅은 지난 1월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국립발레단 출신 발레리나 윤혜진(33)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리고 결혼 5개월 만인 지난 6월 늦깎이 아빠가 됐다.

결혼 후 첫 작품이니 만큼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을 거라 예상했다. 결혼하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느닷없이 먹고 있던 차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내 반문이 돌아왔다. “혹시 이 십전대보탕 마셔봤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십전대보탕 맛을 아무리 이야기한들 마셔보시기 전까지 알겠어요? 절대 모르죠. 결혼도 딱 그래요. 사실 변화가 없을 순 없죠. 어쨌든 한 남자의 인생에 결혼은 아주 큰 거잖아요. 그런데다 저는 아이까지 생겨서 확실히 전과는 다른 뭔가가 있죠. 근데 이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다만 확실한 건 더 많은 감정을 알게 된 거죠. 물론 어깨가 무거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봐요. 혼자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이 없어질 때가 있죠. 일하는 게 분명 재밌고 성취감도 있는데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근데 이제 목적이 생긴 거죠. 아이를 보면 더 좋은 아빠가 돼 주고 싶어요. 아직 어떤 게 좋은 아빤지 모르겠지만 아마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거겠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