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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김재호, 이원석, 오재원(왼쪽부터) [사진=뉴시스] |
[뉴스핌=대중문화부] 올해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팀 두산 베어스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넥센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뚝심이 플레이오프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판을 밟은 LG트윈스는 잇따른 실책으로 분루를 삼켰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것은 2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이미 2승을 거둔 두산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LG트윈스를 5-1로 꺾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수훈갑은 단연 선발 유희관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괴력을 뽐내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던 유희관의 투구는 이날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LG 선발 우규민도 호투했다. 우규민은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찬스마다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고비 때마다 노출된 경험 부족 역시 플레이오프 내내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두산은 2회말 1사 후 이원석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맞았다. 임재철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재훈의 타구가 평범한 내야 땅볼로 이어졌지만 LG 1루수 김용의의 실책이 나오며 한 점을 선취했다.
유희관의 호투에 막힌 LG 타자들은 결정적 기회에서 번번이 몰살을 당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3회 무사 1루와 4회 무사 1, 2루에서 시도한 희생번트 때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아쉬움이 컸다.
LG 타선은 6회 권용관과 이진영의 연속 안타에 이은 찬스에서 강공을 펼쳤다. 하지만 ‘믿을맨’ 정성훈과 이병규(9번)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천금 같은 볼넷으로 맞은 만루 기회는 김용의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로 처리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LG는 7에도 결정적인 반격 기회를 얻었다. 1사 후 윤요섭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면서 대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한 점차 박빙의 승부는 스코어가 1-1이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LG의 추격의지는 곧바로 이어진 두산의 반격에 허물어졌다. 볼의 위력을 급격하게 잃은 우규민의 교체 타이밍이 늦은 게 화근이었다. 몸에 맞는 볼 2개로 손쉽게 주자 2명을 내보낸 두산은 우규민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성열의 폭투로 얻은 1사 2, 3루에서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가 터지며 한 점을 보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것은 8회였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치열한 승부에서 거포 본능을 뽐낸 최준석이 최주환의 대타로 들어선 타석에서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것. 두산은 곧바로 들어선 오재일이 팬스를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때리면서 스코어를 4-1로 벌렸고 민병헌의 좌전 안타까지 나오며 점수를 4점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LG 타선은 두산 마무리 데릭 핸킨스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두산은 오는 24일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치른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