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중국에서 저가 여행상품과 쇼핑 강요를 금지하는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국내를 찾는 중국 관광객(요유커)가 크게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일본을 제치고 국내 최대 여행객으로 올라선 요우커가 급감하면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나투어가 유치한 8월과 9월 중국인 관광객은 1만1000명, 1만명에서 10월에는 4000명으로 줄었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각각 1만2000명, 1만3000명에서 5000명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중국인 여행객 급감은 이달 1일 발효된 여유법이 직적접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유법은 여행사가 값싼 상품으로 관광객을 모으지 못하게 하는 관광법이다. 쇼핑 강요와 추가 비용 청구, 팁 제공도 금지하고 있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쇼핑센터와 옵션관광 강요로 수익을 맞추던 저가 여행상품을 철폐하기 위한 조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으로 원가를 보존할 수 없게된 중국 현지 여행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며 “가격 부담으로 우리나라 대신 다른나라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객 감소는 올 4·4분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휴가와 중추절 연휴가 껴있는 8월과 9월에 비해 10월부터 연말까지는 국경절(10월1~7일)을 제외하면 중국 내에 여행 호재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여행사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여유법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 가격 인상에 맞춰 상품의 질을 개선하고, 늘어나는 개별여행객을 목표로 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유법이 당장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불러오겠지만 장기적으론 여행상품 개발이 체계화되고 질 개선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