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정준영, 공연을 죽이게 하는 가수 향한 흥미로운 출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양진영 기자] "추워졌으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혓바늘 조심하시고요."

다정하면서도 다소 황당한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싱긋 웃는 정준영(24)에게선 확실히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다. 모델같은 외모에 무심한 듯한 표정과 말투, 진지한 음악의 조화는 낯설지만 흥미롭다.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 정준영의 다양한 관심사와 이색 경력들도 저절로 이목을 끌어당긴다.
  
드디어 정준영이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 '슈퍼스타K4'에서 로이킴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이후 거의 1년여 만에 첫 번째 미니 앨범을 내놨다. 지난 17일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정준영은 "뿌듯하고 활동하는 게 굉장히 즐겁다"고 짤막한 데뷔 소감을 말했다. 오랜 준비 끝에 자랑스레 내놓은 데뷔작은 꽤 수준 높은 음악들로 채워졌다.
 
"많은 분들이 예상했던 이미지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타이틀이 락발라드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곡이 있어서 곡마다 색다른 보컬을 만나볼 수 있어요. 곡 완성도도 높은 편이고, 오래 진지하게 준비한 덕인지 사운드와 편곡도 멋있게 돼서 좋았죠. 분명히 들으실 때 귀가 즐거우실 거예요."
 
정준영이 데뷔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약 1년. 앞서 로이킴과 유승우, 딕펑스, 허니지 등 '슈스케4' 동기들이 먼저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는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선공개곡 '병이예요'는 공개 직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타이틀곡 '이별 10분 후'도 쟁쟁한 10월 가요계에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대박을 냈다.
 
"그들이 활동할 때 저도 이미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별로 급한 마음이 없었죠. '빨리 나와야지'보다는 완성도를 더 신경쓰게 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락발라드를 하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작곡가 분이 제게 잘 맞는 곡을 써주셨고, 장르보다는 느낌이나 톤을 위주로 연구와 회의를 했어요. '더 좋은 곡이 나올까?'했는데 결국 타이틀곡이 '이별 10분 전'으로 정해졌죠."

결과적으로 똑똑한 선택이었지만, 팬들 사이에는 데뷔 앨범이 '지극히 정준영스럽다'와 '정준영이 하고 싶은 걸 좀 누른 듯 하다'로 반응이 엇갈렸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

"'정준영스럽다'라. 제 목소린데 당연히 정준영스럽겠죠. 팬들은 제가 메탈같이 강렬한 음악 좋아하는 거 뻔히 아시니까 좀 더 센 것을 원하셨을 수도 있어요. 정규 앨범 즈음엔 해볼 수 있을까요? 아, 그런데 이번에 생각보다 잘 돼서 락발라드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웃음) 딱 한번 했어요."

사실 기존의 정준영은 특유의 쿨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있었기에, 대중들은 그의 진중한 음악에 놀라워했다. 그는 "사운드가 좋다는 후기를 봤어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악기를 하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은 사운드를 많이 들으시거든요. 그런 부분을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죠. 다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제 앨범이니까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준영은 '이별 10분 전'을 녹음할 때 녹음실 전기가 나가서 촛불을 키고 불렀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소개했다. 또 앨범에 실은 자작곡 '아는 번호'의 가사 내용을 설명하며 앨범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경험담은 아니지만 뻔한 사랑 얘기가 아닌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면서 솔직하고 여과없이 속내를 드러냈다. 쿨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불이 나갔는데, 촛불만 켜니 눈이 아파서 휴대폰 어플로 불을 밝혔어요. 누군가 대박 조짐이라고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해서 내심 기대하고 그랬죠. '아는 번호' 내용은 이런 거예요. 연인이 통화를 하는데 여자가 막 힘들다고 울어요.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남자는 위로라곤 '울지마, 괜찮아'라는 말밖에 못해요. 그런 마음을 써봤어요. 사실 전 친구든 연인이든 실제로는 '어쩌라고, 끊어' 할 것 같지만. (웃음) 가사는 아름다운 게 좋잖아요. 나중엔 더 현실적으로 가사를 써보려고요."

정준영은 '슈스케4' 출연 당시부터 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 다수의 연예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었던 과거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만약 그가 '슈스케4'에서 3위에 오르지 못하고 초반에 탈락했다면, 과연 어떤 알바를 하고 있을까? 그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지금껏 가장 인상 깊었던 알바 경험으로는 택배 분류와 공사장 일을 꼽았다.

"슈스케에 안나갔다면? 한 군데서 오래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뭘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예전엔 진짜 이상한 일도 다 해봤거든요. 특히 택배 분류하는 아르바이트가 생각나요. 죽을 거 같을 정도로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죠. 그런데 일당으로 주니까 돈 받을 땐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요. 대전에서 공사장 일도 해봤는데 숙소에서 먹고 자며 2주나 했어요. 그땐 친구 삼촌이 공사장 대장이라 도망도 못 갔다니까요."

데뷔에 앞서, 정준영은 '슈스케4'부터 지난 여름까지 동고동락해온 동료 로이킴이 조금 더 먼저 잘 되고, 먼저 힘든 사건을 겪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같이 살았기 때문에 무조건 응원해주고 평상시랑 똑같이 대해줬어요. 그땐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면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다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해서 여러 말을 하지는 않았죠"라고 말했다.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정준영은 로이킴과  함께 살며 DJ로 활동할 당시 직접 음식을 해 준 일화도 유명하다. 하지만 미국에 가기 전 로이킴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 정준영을 자극했다. 정준영은 가장 잘 하는 요리로 망설임 없이 "봉골레!"를 꼽으며 다시 한 번 로이킴을 언급했다.

"봉골레가 기가 막힙니다. 진짜 끝장나요. 다 없어져요. 맛보는 사람들 다 없어질 정도로 맛있어요. 로이가 그랬다고요? 걔 지금 미국가서 하는 얘긴데 봉골레 먹고 충격 받아서 갔을지도 몰라요. 로이는 말할 것도 없고 예전에 스태프들한테도 김치전까지 부쳐서 다 돌렸어요. 거짓말이라니, 전화 한 번 해야겠어요."

숱한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인터뷰 말미 정준영은 "아직 이르지만 나중엔 공연을 재밌게 죽이게 하는 가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뮤지션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약 한 달간 이번 앨범으로는 음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KBS '불후의 명곡' 등 방송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대에 찬 미소를 지었다.

"제 최종적인 꿈은 제 밴드를 만들어서 원하는 음악을 하는 거예요. 물론 많이 음악을 듣고 플레이를 해봐야겠죠. 개인적으로 이번 타이틀곡은 꽤 대중성이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먼 훗날엔 대중성이 없는데 대중성 있는 노래를 하는, 말이 어렵지만 제가 원하는 정준영만의 느낌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죠. 활동 열심히 하고, 곡도 쓰고, 왠지 지금은 락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아직 진정한 사랑을 모른다는 정준영, 혹시 터무니없는 이상형 탓?

이상형을 묻자, 정준영은 단박에 "재밌는 여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조건에는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마지막 연애도 오래됐지만, 지나치게 쿨한 탓인지 제대로 된 사랑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고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일관적으로 이상형은 재밌는 여자예요. 그런데 외모는 무조건 봐요. 솔직히 이상형에 관해 상당히 대답하기 애매한 게, 사실은 예쁘면 땡이에요. 나쁜 짓을 해도 착하게 보이고 '이해 못하는 내가 잘못 됐구나' 한다니까요. 또 웃긴 것도 좋지만 대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여자가 좋아요. 궁극적으로는 재밌는데,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착하고, 이제 헤어지려고 인사했는데 페라리 키를 꺼내서 '뾰뾱!'하고 타고 가는 여자가 이상형이죠."

또 정준영은 일과 사랑 중 우선 순위를 정해달라는 요청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일과 사랑을 당연히 병행한다면서도, 마지막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답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일과 사랑은 당연히 함께 해야죠. 그러니까 직장에 애인 있는 사람이 있고, 결혼도 하는 것 아니예요? 일 포기하면 뭐 먹고 살아요? 사랑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 다들 병행하는 거죠. 전 만약에 굳이 고른다면 일을 고르고 게임 속에서 온라인 아바타끼리 결혼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홀아비 돼서 아바타 결혼하면 실제론 너무 슬퍼서 자살하겠죠. 하하."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CJ E&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