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홈플러스가 경쟁사 롯데마트의 견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에 2위 자리를 내주며 가격 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로 손발이 묶이자 홈플러스는 경쟁사인 롯데마트의 가격 정책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경쟁의 단초는 롯데마트가 16일 창사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삼겹살(100g)을 정상가보다 40% 저렴한 100g당 1100원에 판매에 나서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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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이에 질세라 삼겹살과 한우 전 품목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하며 롯데마트를 겨냥해 맞불을 놓았다.
이같은 홈플러스의 '롯데마트 따라하기'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도 롯데마트를 견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가 내놓은 제품에 대해 일단 시장의 반응을 본 뒤, '더 낮은 가격'임을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수년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순으로 유지되던 업계 순위에 최근 변동이 생기면서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에 밀리며 경쟁사 눈치보기가 시작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8조867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액은 8조9546억원으로 5.7% 늘어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매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매년 큰 폭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똑같은 영업규제를 받아도 국내에만 매장이 있는 홈플러스롯데마트를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조익준 홈플러스 이사는 "삼겹살 할인 행사는 이달 초 물가안정을 위해 삼겹살과 한우 가격을 일년 내내 전국 소매시장 평균가보다 최대 30% 싸게 판매에 이은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롯데마트의 창립 기념 행사를 따라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