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해리 리드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가운데 달러화가 장중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98.56엔으로 0.02% 소폭 내렸다. 장중 환율은 98.08엔까지 떨어지며 달러화가 상승했지만 막판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로/달러는 0.16% 오른 1.3566달러를 기록,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15% 하락한 80.29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엔화의 움직임도 미미했다. 유로/엔은 0.12% 소폭 오른 133.67엔에 거래, 유로화가 상승했다.
지난 주말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채한도 증액안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의회와 백악관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오자 일부 투자자들은 디폴트의 리스크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벡텔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온통 투자자들의 심리를 장악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베팅을 지양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이날 선진국 통화의 변동성은 크게 하락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선진 7개국(G7) 통화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지수는 8.21%까지 하락해 지난 1월2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흐 외환 전략가는 “워싱턴 상황은 지속적으로 달러화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협상이 일정 부분 진전된다면 달러화가 단기적인 상승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를 포함한 월가 투자은행(IB)은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 캐나다 달러화, 파운드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전망치를 평균 1.2% 하향 조정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미국은 결코 디폴트에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빠졌다”며 “적어도 언젠가는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루피화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악재로 하락했다. 루피화는 달러화 대비 0.76% 떨어졌다.
지난 9월 인도 인플레이션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9월 집값이 전월에 비해 0.8% 상승하면서 통화 가치 강세에 힘을 실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56%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