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낙폭 모두 반납…투자자들 부담감 털어내
- 상원 양당 대표 "이번주 안에 모두 정상화 낙관"
- 백악관, 상원 협상에 의회 지도부 회동 연기하기도
- 서머스 "예산전쟁 아닌 성장에 집중해야" 비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정치권이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눌렸던 부담감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42%, 64.15포인트 오른 1만 5301.2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41%, 6.95포인트 상승한 1710.1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62%, 23.40포인트 오르며 3815.27에 장을 마쳤다.
연방정부 폐쇄가 2주일을 넘긴 가운데 이날 시장은 주말동안에 이어진 양측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하락세를 형성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다시 회동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기대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30분동안 면담을 가진 이후 양측이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타결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주 안에 정부운영이 재개되고 부채한도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합당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맥코넬 대표 역시 리드 대표의 이같은 낙관적 반응에 동의하며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상원 쪽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상원과 하원이 일부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디폴트(채무 불이행)의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우리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상원이 부채한도 증액 및 정부운영 재개를 위한 해결책 마련에 중요한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동을 연기함으로써 양측의 상황 진전을 좀 더 지켜볼 것임을 드러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오는 17일부로 미국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을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도 현 상황에 대해 "매우매우 우려스럽다"며 미국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정부폐쇄로 인해 현재 약 35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가에 돌입한 상태이며 각종 정부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실질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정치권의 예산전쟁에 대해 비판하며 보다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성장에 집중하면서 간접적으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현재 나타나고 있든 정치권이 예산관련 협상에 치중해 있는 것보다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훨씬 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5년간 '예산전쟁'에 소모한 에너지의 절반 만이라도 성장 전략에 쏟아붓는다면 우리는 건전한 정부예산 및 미국인들의 권위를 회복하는 결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의 태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유틸리티주가 약세를 형성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