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0년 당시 '노숙하는 인텔리'로 SBS 8뉴스에도 소개된 권하자 할머니(일명 맥도날드 할머니)가 지난 7월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8뉴스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패스트푸드점에서 밤을 새는 딱한 사정이 알려지며 ‘맥도날드 할머니’로 회자됐던 70대 노인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 매체가 서울 중구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할머니’로 유명한 권하자 할머니가 지난 7월12일 별세했다. 향년 73. 고인은 지난 2010년 12월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통해 사연이 소개되며 ‘맥도날드 할머니’로 불려 왔다.
고인에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SBS 방송 당시 서울 정동 맥도날드 체인에서 밤을 지낸다는 사정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당시 맥도날드 할머니는 비록 노숙자지만 단정한 차림새와 교양 있는 말투로 주목 받았다. 한국외대 불어불문과 59학번 출신인 고인은 외무부에서 오래 근무했고 영어도 능통했다.
맥도날드 할머니가 힘겨운 생활을 한 이유는 방송에서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가족들이 연락이 끝내 닿지 않은 점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결국 맥도날드 할머니는 지난 5월 서울역 인근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암이 복막까지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월 숨을 거뒀다.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끝내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 화장했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유골은 파주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부고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애도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 할머니 별세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할머니 별세 너무 안됐다" "맥도날드 할머니 별세 암투병으로 고생하다 가시다니 불쌍해" "맥도날드 할머니 별세, 가족들과 왜 연락이 안될까" 등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