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가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일본 엔화가 상승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46% 오른 1.358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607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65% 내린 97.36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9% 떨어진 79.87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17% 하락한 132.32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였다.
연방정부 폐쇄가 이틀째 지속된 가운데 민간 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이달에도 단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화를 밀어내렸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이 16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또 8월 수치 역시 17만6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하향 조정된 데 따라 경기 향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게인 케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ADP의 고용 지표 부진에 따라 연준이 이달에도 QE(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당장 연준이 정책 변경에 나설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ECB는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한편 추가 부양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필요시 부양에 나설 수 있지만 당장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연준의 QE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98% 상승했고, 멕시코 페소화 역시 0.25% 올랐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인도 루피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24%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