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부동산, 자동차에 이어 정보통신(IT) 소비가 중국 소비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중국기업보(中國企業報)는 앞서 국무원이 발표한 '정보소비 확대 촉진에 관한 의견'에서 2015년 중국의 IT소비 규모가 3조2000억 위안(약 560조원)을 돌파,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의 생산액도 1조2000억 위안(약 210조원)을 넘어서 IT소비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시장연구기관인 후이충연구(慧聰研究 HCR)의 정보통신 사업부 장번허우(張本厚) 총감은 "기타 산업과 달리 IT 소비는 주로 통신망, 게임, 동영상 등 정보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산업으로 향후 IT소비 산업과 전통적 산업이 융합되어 IT 소비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시장을 살펴보면 중국의 PC 보유량은 이미 2012년 미국을 초월했으며, 스마트모바일 단말기 보유량도 전 세계의 25%에 육박한다. 특히 작년부터 스마트TV가 IT소비 산업의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부각되면서 전통적인 IT하드웨어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2007년 전후에 가전업체인 TCL이 최초로 인터넷 TV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TCL은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 TV 상품인 '티브이 플러스(TV+)' 를 출시하는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이 새로운 소비 시장인 스마트TV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는 단지 IT소비산업과 TV가전 등 전통적인 업종이 결합된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향후 전자상거래, 온라인 강의 등 기타 업종과 IT기술 또는 인터넷이 결합한 IT소비 영역이 확대·발전하면서 중국의 소매업, 물류업, 의료, 교육 등 관련 산업의 성장과 구조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락형 소비가 과도하게 많고 서비스형 소비 비중이 적은 중국 IT소비 구조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장번허우 총감은 "매출액 측면에서 보면 IT소비산업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분야는 게임과 광고"라며 "광고도 이러한 오락형 IT소비 영역에 편중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시간 통신과 검색 엔진 외에, 네티즌들의 이용 빈도수가 가장 높은 영역은 인터넷 음악과 동영상, 게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자우편과 전자 정부업무시스템, 온라인 교육 등 영역은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IT소비 구조 불균형을 초래한 주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특히 서비스형 IT소비의 경우, 정부기관 공공서비스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화 정도가 높지 않고 심각한 관료주의 등 요인으로 시장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국무원은 '정보소비 확대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전자 정부업무시스템 응용 확대를 통한 정부부처간 정보 공유 및 업무 협조 강화하는 등 정부의 IT플랫폼을 이용한 공공서비스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인민(人民)대학 전자정무연구센터 허우웨이전(侯衛真) 주임은 "사실 정부는 기업 보다도 많은 IT자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주민건강카드 발급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정부의 IT업무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IT소비 규모는 2조700억 위안(약 360조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소비 규모는 1조5000억 위안(약 266조원)을 돌파, 전년 동기대비 9% 증가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