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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짓' 김희정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기사입력 : 2013년09월13일 15:0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46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늘 아줌마 연기였다. 그조차도 억척스러운 이미지가 대부분. 수없이 출연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건 이렇다 할 작품은 없었다.

“진짜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 데뷔 22년 만에 영화 ‘짓’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김희정(43)의 말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김희정은 브라운관 속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옷차림으로 잔뜩 멋을 낸 그는 아주 우아했다. 행복이 넘치는 10대 소녀마냥 눈동자가 반짝였고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계속 이어진 일정 탓에 저녁 식사도 걸렀지만 상관없었다. 에너지가 넘쳤다.

“실감이 안 나요. 매번 단역만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 걸음씩 올라가는 상황이 됐네요. 정말 영화까지 찍게 될지는 몰랐어요. 그것도 이렇게 주인공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돼 정말 감개무량하죠. 지금 순간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요(웃음).”

김희정에게 이번 영화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변신’이다. 앞서 언급했듯 김희정은 그간 평범한, 특히 팔자 사납고 처량한 아줌마 역을 주로 맡았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지적인 대학교수 주희를 연기했다. 대학교수 김희정이라. 좀처럼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반신반의하는 심정은 본인도 마찬가지다.

“제가 방송생활을 오래 했잖아요. 그래서 방송 조나 대사 톤이 묻어있지 않을까 걱정했죠. 사실 한종훈 감독님도 많이 염려했어요. 그래서 제 습관들과 아줌마 역의 억셈이 묻어나지 않게 노력했죠.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라 부담감도 있었거든요. ‘쟨 영화는 안 되겠다’ ‘너무 어색하다’는 이야기 들을까 봐요(웃음).”

극중 김희정이 열연한 주희는 남편 동혁(서태화)과 바람난 제자 연미(서은아)를 집으로 끌어들인다. 동혁과 연미의 불륜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주희는 방에 CCTV를 설치하고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남편의 외도 앞에서 지나치게 냉정한 주희의 행동은 소름이 끼친다.

“실제 저였으면 바로 터뜨려서 싸웠을 거예요. 뜨뜻미지근한 거 싫어요. 전 논리가 분명한 편이죠. 참고 담아두고 이런 거 못해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죠. 이혼하고 말고를 떠나 뒤에서 그렇게는 못할 거 같아요. 근데 또 제 안에 너무 많은 자아가 있어서 모르겠네요(웃음).”

‘짓’ 촬영을 하는 동안 김희정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한 달 남짓 되는 영화 촬영 기간은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 ‘구가의 서’와 맞물렸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찬물로 머리를 감았고 하루 두세 시간 새우잠을 잤다. 하지만 자신에게 연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그저 행복했다.

“지난해 10개월 정도 놀았어요. 방송 20년 정도 하면서 그렇게 쉰 건 처음이었죠. 그런데 5개월이 넘어가니까 일에 갈증이 나는 거예요. 그러다 ‘백년의 유산’이랑 ‘짓’을 찍게 됐는데 참 행복했어요. 쉬는 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움이란 걸 깨달았죠. 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였고 제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시기였어요.”

김희정은 대화를 나누는 내내 큰 언니처럼, 그리고 이모처럼 따뜻했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말솜씨가 특히 편안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처럼 특정 역할에 대한 막연한 욕심은 없었지만 자신이 그리는 꿈은 분명했다.

“저는 계속 주어진 어떤 역이라도 영혼을 갖고 마음을 담아 연기할 거예요. 물론 이렇게 다른 캐릭터로 저를 불러줄 감독님을 만나면 더없이 좋겠죠. 기존의 모습이 아닌 제 속의 다른 카드를 꺼내줄 귀인이랄까요? 지쳤을 때 나타난 문영남 작가님이나 캐릭터 한계점이 왔을 때 만난 한종훈 감독님처럼요(웃음). 그래서 좋은 연기자로 오래 이 일을 했으면 하는 게 꿈이랍니다.”

외로움도 약이 되는 행복한 싱글…“혼자인 지금이 행복해요.”

맛깔스러운 아줌마 연기 탓에 김희정을 유부녀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혼자인 지금이 너무나 행복한 싱글이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김희정에게는 그 시간이 TV나 책을 보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 다이어리에 일기 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술 먹어서 뻗음’ 같은 유치한 일도 시간이 흐르면 모두 인생의 흔적이 될 테니 매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저는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요. 활동적일 거 같은데 밖에 잘 안 다니죠. 대신 생각을 많이 해요. 주로 저에 대한 생각요. 근데 또 매번 대단한 거 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어쩔 땐 개 발톱 깎으면서 ‘나 같은 고급인력이 개 발톱이나 깎고 있어야 된단 말이야?’ 이러죠(웃음). 그래도 일기는 꼭 써요. 흔적이 없는 게 싫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를 보면 항상 ‘괜찮아. 잘 될 거야.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끝을 맺어요. 긍정적인 사람임을 느끼죠.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가진 거에 감사해요. 제 안에서 만족을 찾으면 불평불만이 없어지고 행복할 수 있는 거죠. 너무 교과서 같은 이야긴가? 제가 좀 교과서 같긴 해요(웃음). 그래도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자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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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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