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투자사들, 목표주가 하향 조정하며 기대감 낮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이 신흥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이폰5C'를 선보였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아이폰5C'가 저가형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비싸다며 혹평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마켓위치는 월가 전문가들이 '아이폰5C'의 가격 경쟁력이 그다지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며 이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2% 이상 하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무려 5.6% 수준의 낙폭을 보이면서 주당 466달러대로 하락,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방증하고 있다.
UBS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560달러에서 52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UBS는 "'아이폰5C'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데 확신하기 어렵다"며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폰5C'는 2년 약정시 최저 99달러부터 가격이 책정됐지만 약정을 하지 않을 경우 무려 733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만큼 중국과 같은 시장에 어필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고 400달러 수준을 예상했지만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
씨티그룹의 글렌 옌 애널리스트는 "이전 모델과 같은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애플이 가격에 있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분석가도 "'아이폰5C'의 가격은 특히 중국의 가구당 국내총생산(GDP)가 5000달러임을 감안한다면 비싼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고 진 먼스터 분석가는 "'아이폰5C'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른 가격대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UBS를 비롯해 크레디트스위스(CS),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으로 이들 모두 '아이폰5C'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예상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7% 가량이 100~200달러선의 제품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8% 수준의 판매비율을 차지한 550~700달러 수준의 제품들의 판매가 10%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20% 이상 회복하며 저가형 아이폰 등 새로운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를 얻어왔지만 제품 공개 이후 주가는 또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따르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