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달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이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와 아시아 신흥국 위기설에 따른 환매로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펀드 순자산은 전월대비 1조4000억원 감소한 32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1조7000억원 감소한 3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9730억원, 1.5% 감소한 64조25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공모와 사모형이 각각 57조4230억원, 6조602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 2.1% 줄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상존 및 동남아시아 신용경색 우려, 미국의 시리아 공격예정에 따른 불안감 등 각종 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환매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형펀드도 각종 악재로 50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기록했다. 순자산과 설정액은 전월말 대비 4860억원, 5910억원 감소한 17조3760억원, 22조33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는 금리의 추가 상승을 우려한 투자자금 순유출로 순자산이 전월말 대비 700억원 감소한 4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도 1350억원 줄어든 4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펀드도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자금순유출로 순자산은 전월말대비 1950억원 감소한 6조140억원을 기록했고 설정액은 6조3930억원으로 1490억원 줄었다.
파생상품펀드 순자산은 자금순유입으로 전월말대비 2.4% 증가한 3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5000억원의 자금순유입 등으로 전월말대비 6000억원 증가, 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파생상품 가운데 ELS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간 신규설정 펀드수를 분석한 결과, 파생상품 유형에서 ELS펀드가 절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생상품펀드 6100개 가운데 ELS펀드가 5139개로 전체 53.6%의 비중으로 집계됐다.
ELS펀드는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를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다. 채권형펀드와 같은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익을 얻는 ELS의 장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지난 2년간과 같은 어려운 투자환경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226개의 ELS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단 1개였고 현재의 금리수준 (최대 3%로 설정)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8개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펀드가 (106개, 46.9%) 10%이상 20%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20% 이상 성과를 낸 펀드도 16개 있었다. 최저수익률은 -0.4%, 최고수익률은 87.3% 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저금리기조 지속,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주식시장 등 어려운 시장환경 하에서 ELS펀드를 중심으로 한 파생형 펀드의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