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치 하락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 엔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리아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18% 하락한 98.17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7.89엔까지 떨어졌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은 0.35% 하락한 129.76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17% 하락한 1.3218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8% 상승한 82.07을 나타냈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달러화의 강세 흐름도 주춤해졌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당장 군사적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BNP 파리바의 야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시리아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시장 주변으로 발을 빼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다만 엔화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유로화가 이번주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약세 흐름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맥닐 커리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과정에도 유로화 약세 베팅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달러화에 대해 2.3% 하락한 반면 인도 루피화는 1.3% 올랐다. 터키 리라화는 0.21% 떨어졌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솝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 0.6%에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하락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2.1을 기록해 전월 85.1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0.5를 상회했다.
반면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 기조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을 기록해 전월 52.3에서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3.5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