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양적완화(QE) 축소에 높은 가능성을 두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 역시 중앙은행의 개입을 앞세워 랠리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73% 오른 1.32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220달러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62% 상승한 98.25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유로/엔이 0.10% 내린 130.12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62% 상승한 81.94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 및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이루며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2.5%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 1.7%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2%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투자자들은 성장률이 지난해 중반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넘어선 데다 2분기 연속 성장 폭이 높아진 점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고용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000건 줄어든 3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3만2000건을 밑도는 것이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고용과 성장률이 동반 뚜렷한 개선을 보인 만큼 내달 연준이 QE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시리아를 둘러싼 불안감까지 맞물리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의 통화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근 시리아 사태에 일격을 맞은 터키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0.23% 상승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당장 시리아의 내전 개입에 나서기보다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UN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을 내비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진정된 데다 인도를 포함한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최근 급락에 제동을 걸었다.
인도 루피화도 달러화에 대해 3.24% 급등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힌두스탄 정유를 포함한 일부 국영 에너지 업체에 외화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루피화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0%로 50bp 인상했지만 달러화에 대해 0.89%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