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커피사업에 전념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틀면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에 달한데다 출점 규제로 사업확대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외 점포수 1000호점을 돌파를 기념하며“사업다각화를 자제하고 커피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카페베네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호주·유럽 등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페베네는 그동안 공격적인 출점전략으로 급속히 점포 수를 늘렸다. 2008년에 1호점을 열고 커피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카페베네는 창립 5년 만에 국내외 점포 수 1000개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901개 매장을,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해외 5개국에서는 99개 매장을 열었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도 채 안된 지난 2010년 국내 시장에서 커피 열풍을 일으킨 글로벌브랜드 스타벅스 매장수를 제치는 등 단기간에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이 외에 신사업으로 베이커리(마인츠돔), 외식업(블랙스미스), 유통업(디셈버24) 등에 도전했지만 수익악화를 초래, 사업축소나 철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2번의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일부 R&D(연구개발) 인력의 경우, 후발 커피업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커피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만큼, 사업전개가 결국은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커피사업에 거는 승부수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예전만큼 커피전문점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성장세가 한 풀 꺾여 외형확대 전략은 한계점에 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커피사업의 확장은 사실상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는 카페베네는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어 회사 특유의 공격적인 출점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커피전문점 모범거래기준을 제정해 가맹점과 500m 이내 거리에 신규 출점을 금지한 바 있다. 여기에 휴게음식점중앙회는 커피를 비롯한 업종에 대해 중기 적합업종을 신청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해외사업 역시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은 불투명하다. 해외에 투자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다, 초반에는 투입비용이 많아 손실이 크게 발생한다. 또한, 직접 투자 대신,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다 하더라도 브랜드를 제대로 운영할 적절한 기업을 물색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업계가 ‘내실다지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매장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기 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역점을 둘 때”라며 “점포수를 늘리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점당 매출액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