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구재 주문 악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장 후반 시리아를 둘러싼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이머징마켓의 유동성 이탈이 지속되면서 멕시코 페소화를 포함한 관련 통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0% 하락한 1.3370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환율은 1.3395달러까지 올랐으나 후반 달러화가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0.29% 하락한 98.43엔에 거래,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엔은 0.37% 떨어진 131.61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81.39로 보합에 거래됐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0%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항공기를 제외한 민간 부문 기업 투자가 3.3% 감소하면서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기업이 투자에 보다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당장 내달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댄 도로 리서치 헤드는 “재론의 여지 없이 매우 취약한 지표였다”며 “달러화의 움직임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내구재 주문이 연준의 결정을 돌릴 만큼 충분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내구재 주문 악화는 3분기 성장률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라며 “전반적인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에 변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테이퍼링을 놓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머징마켓 통화를 내림세를 지속했다.
터키 리라화가 중앙은행의 금융권 유동성 공급을 빌미로 하락했다.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0.53% 하락했다.
ING은행의 버신 메틴 외환 트레이더는 “중앙은행의 금융권 유동성 공급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며 “리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만한 근거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멕시코 페소화가 1.8% 급락했고, 인도 루피화 역시 1.5%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