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지표 악화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앙은행이 60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 개입을 발표한 데 따른 결과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9% 상승한 1.338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410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03% 소폭 내린 98.69엔에 거래,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7% 떨어진 81.36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4% 오른 132.02엔을 기록해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13.4% 급감, 연율 기준 39만4000건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8만7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3년래 최대폭의 감소로, 판매 규모는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주택 지표가 적신호를 나타내자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외환시장 외에 국채와 상품 시장에서도 이 같은 논리가 영향력을 드러냈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연기하려면 심각하게 악화되는 조짐을 보여야 한다”며 “이날 지표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만큼 충분히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 강세는 소비자신뢰지수의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15.6을 기록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이에 따라 9개월 연속 상승 추이를 기록했다.
최근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했던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하게 반등했다. 대규모 시장 개입을 발표한 브라질의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3.36% 급등했다.
최근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인도 루피화도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68% 하락, 내림세를 지속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