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강한 상승 랠리에도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이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헤지펀드는 4%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배당 수익률을 포함해 총 2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이 헤지펀드보다 무려 5배 높았다는 얘기다.
헤지펀드는 지난해에도 S&P500 지수 대비 반토막에 불과한 수익률을 기록, 시장에 참패한 데 이어 올해 역시 흉작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16%의 수익률을 올린 데 반해 헤지펀드는 8%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통상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 공격적인 베팅에 대해 엄격하게 헤지해 수익률 안정을 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헤지펀드와 시장 수익률을 간극은 지나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가 708개의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헤지펀드는 5%에 불과했다. 반면 손실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25%에 달했다.
올해 헤지펀드가 참패한 데는 과감한 주가 하락 베팅이 빗맞은 데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연초 이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베팅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50개 종목의 주가가 평균 30% 뛰면서 헤지펀드의 전반적인 수익률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헤지펀드의 리스크 선호도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헤지펀드의 순매수 포지션은 51%로 집계, 지난 2분기 말 53%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헤지펀드의 회전율 역시 30%로 저조한 수준이다.
한편 헤지펀드의 보유 물량이 가장 높은 종목은 구글로 나타났고, 이어 애플과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스(GM) 등이 보유 비중 상위권에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