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도 이집트 지원 여부 놓고 갈등 빚어
[뉴스핌=우동환 기자]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 36명이 교도소 이감 중에 군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자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의하면 이날 이집트 과도정부는 반정부 시위 도중 체포된 36명의 이슬람 지지자들이 교도소 이감 도중 보안군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과도정부 측은 보안군에 의해 사살된 시위대는 교도소 이감 도중 도주를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슬림 형제단 측은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암살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범죄로 규정했다.
지난달 3일 이후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연일 보고되고 있지만 정부의 관리하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안전 문제로 카이로에서 예정된 일부 시위 행진을 취소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지원 중단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책을 옹호하는 목소리에 대해 당장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성론이 맞서고 있다.
무슬림으로 처음 의회에 입성한 공화당의 키이스 엘리슨 하원의원은 유혈사태가 끝날 때까지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공화당 출신인 피트 킹 하원의원은 이집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집트 군부, 양측 모두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군부와의 관계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