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연속 50대 판매 그쳐..목표의 절반
렉서스IS |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IS의 지난달 등록대수는 53대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사전예약을 받았던 6월에도 48대를 판매했다. 이중 고객 시승을 위해 영업점에 배치되는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목표를 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한국토요타는 지난 6월 렉서스 IS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자신감이 넘쳤다. 이전 세대 IS모델보다 성능 향상 및 첨단 옵션 증가에도 불가하고 가격은 오히려 인하시켰기 때문.
당시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국내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의 스몰 세그먼트 시장규모는 연 2만대 수준”이라며 “렉서스IS은 하반기 월 1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하지난 뚜껑을 열어보자 결과는 참담했다. 렉서스IS가 지난 6월 말 출시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7월의 판매량은 적잖은 충격이라는 평가다.
사실 지난 7월은 수입차시장의 최대 성수기였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 발표로 인해 사상 최대 판매를 경신했던 것. 특히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폭스바겐이 신형 골프 2.0 TDI를 출시하며 단숨에 688대를 팔아치웠고 벤츠 E클래스 패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530대(E200)를 판매했다.
독일 브랜드의 신차가 판매율을 높이는 와중에 유독 렉서스IS만 신차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한국토요타 측은 이같은 렉서스IS의 부진이 렉서스IS 모델의 물량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일본 생산 물량이 한계가 있어서 국내 출고가 상대적으로 적게 보이는 것”이라며 “렉서스IS에 관심을 두고 시승을 한 고객만 3000명이 넘고 계약 물량만 200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론칭 이후 가장 판매가 높은 신차의 물량 부족에 대해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수입차 관계자는 “월간 판매 목표까지 제시한 상황에서 이를 하회하는 물량을 들여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미 국내에서는 스몰 세그먼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렉서스IS는 BMW320d 및 벤츠 C클래스, 아우디A4와 직접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스몰 세그먼트에서 렉서스가 아닌 경쟁사 브랜드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BMW 중형차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MW가 오는 9월 BMW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BMW 5시리즈의 재고소진을 위해 막대한 할인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BMW의 일선 매장에서는 약 700~1000만원 수준의 현장 할인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000만원대 BMW 5시리즈의 가격이 최대 1000만원까지 내려간다고 하면 4700만~5500만원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는 렉서스IS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렉서스IS도 이달 들어 ‘Supreme 모델’에 한해 기존 2년 4만km에서 2배 늘어난 4년 8만km 무상 점검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나서는 상황.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고객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물량이 확보되면 판매가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