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이 태양광 패널과 포도주에서 4G 이동통신 분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외신을 인용, 중국 4G시장에서 유럽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보장된다면 유럽연합이 중국 화웨이,중싱 등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완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카렐 드 휴흐트 유럽연합 통상부 집행위원은 지난 5일 "유럽이 중국 4G시장에서 3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유럽연합은 중국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재경일보는 중국과 외국의 통신장비 업체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양측의 통신산업 경쟁이 무역전의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2년 5월 유럽연합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이들 업체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5월 유럽연합은 화웨이와 중싱을 제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제일재경일보는 이 같은 유럽연합의 행동은 중국 4G 시장을 노리는 일종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2G 시대 외국 통신장비 업체가 중국 통신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달리, 3G 시대 진입 후 화웨이와 중싱이 중국 시장의 60%를 장악하자, 유럽이 무역분쟁을 카드로 내세워 중국 4G시장에서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유럽연합의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반대'하는 에릭슨, 노키아지멘스의 태도도 상당히 '미묘'하다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중국 업체가 유럽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전개할 수있는 환경조성을 촉구하면서도, 사실은 중국 정부의 '보복'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중국과 유럽과의 무역분쟁의 영향이 중국 4G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4G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