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BOE ‘연준바라기’ 위험한 선택..시장 냉소

기사입력 : 2013년08월08일 03:32

최종수정 : 2013년08월08일 07:3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행보를 벤치마크 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주요 변수를 선제적으로 제시한 한편 정책 기조와 실업률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한 것.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BOE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BOE의 정책 카드를 제한하는 한편 오히려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금융시장은 장기 저금리 기조의 유지보다 금리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다는 점에서 BOE의 이번 결정이 상당한 위험을 무릅쓴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손더스 이코노미스트는 “BOE의 실업률 전망으로 본다면 초저금리가 최소한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BOE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대처와 관련해 스스로 손발을 묶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2.9%에 달했다”며 “물가 측면에서 볼 때 BOE의 이번 결정은 상당히 담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BOE의 정책 가이드가 지켜질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과 같은 맥락이라는 판단이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공식 집계되는 실업률이 고용 상황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무의미한 결정”이라며 “이를 고수한다면 향후 3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크 카니 총재가 실업률 기준을 제시한 동시에 사전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만큼 상황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을 겨냥한 지적이 BOE에 대해서도 제시됐다. 팽창적 통화정책만으로는 고용을 회복시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칵스톤 FX의 마일스 박스터 전략가는 “통화정책과 실업률을 연결 지은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영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인 2% 이상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7일 카니 BOE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0.5%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실업률이 7%까지 하락하는 데 3년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의 투자자들은 선물 거래를 통해 2015년 1분기 BOE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적극 베팅했다.

트레이더들은 BOE가 제시한 정책 방향이 상당히 모호했을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전망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