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지난 2011년 5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로 강등한 이후 오히려 미국 국채 안전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AAA 등급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국채가 AAA 등급 국채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 성장이 최고 등급 국가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시장의 판단은 다른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국채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비용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와 동시에 달러화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014년 2.7% 성장, 10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와 무디스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시키지 않은 상황이다.
이튼 반체의 캐서린 가프니 머니매니저는 “미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0%를 기록해 5년물 수익률 대비 124bp 높았다. 이는 2년래 최고치다. 지난 2008년 말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드는 상황에 스프레드는 68bp까지 떨어졌다.
이와 달리 S&P로부터 AAA 등급을 평가받고 있는 12개 국가의 스프레드는 평균 97bp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스프레드 역시 100bp에 그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는 독일 경제가 내년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이코노미스트는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 수 분기 동안 가파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금 인상과 예산 감축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2015년 GDP의 2.1%인 378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의 7%에 달했으나 올해 4%로 감소할 것으로 미 의회예산국은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