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홍보수석 겨냥…"靑, 말도 아끼고 가려서 해야"
[뉴스핌=정탁윤 기자] 새누리당내 '친이(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사진)과 민주당이 17일 약속이나 한 듯 최근 청와대의 잇단 현안 논평에 대한 자제를 촉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직접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를 겨냥 "비공개 때 말하려 했지만 어차피 나가는 거니깐 공개적으로 말하겠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청와대는 국민대통합이 급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게 급하고 일자리 창출이 급하다"면서 "그런데 집권 5개월 동안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서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말도 아껴야 하고 가려서 해야 한다"면서 "야당 대변인이나 여당 대변인보다 청와대가 더 세게 치고 나가면 여당이 할 게 있나"라며 "저도 당 원내대표도 해보고 다 해봤지만 청와대의 논평을 보면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틈만 나면 청와대를 걸고 넘어지고 여당을 걸고 넘어진다"며 "우리도 10년 야당할 때 빌미만 잡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는가. 야당은 원래 그렇다고 치고, 여당이 대응하면 청와대가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요하면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서 풀어갈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정쟁 전면에 청와대가 나서는가"라며 "결국은 여당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국민들에게 비춰질 때 여당이 무능하게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이날 청와대의 최근 잇단 정치현안 논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직접 겨냥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세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누구인지 물으면 이정현 수석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사실 이 수석은 홍보뿐만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청와대를 정쟁의 출발점으로 만들고 있는 이가 바로 이정현 홍보수석"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래서는 박 대통령에게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충정은 가슴에 묻고, 입은 무겁게 하시길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국가운영의 최고 정점에 있는 기관"이라며 "국가 현안에 대해 고심하고, 고치고, 대안을 내놓아야지 '물타기 의제'를 통해 현안을 덮어 버리거나 심지어 말꼬투리를 잡아 야당을 공격하는 선봉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