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맷값 대비 전셋값 90% 육박..보증금 회수 어려울 수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뿐 아니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전세값도 뛰면서 매맷값간 차이가 급격히 줄고 있다.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데다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해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12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상위 10곳 중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이 6곳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우아이빌멤버스' 주상복합은 전셋값 비율이 88.6%로 가장 높았다. 공급면적 기준 56㎡형의 매맷값이 2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전셋값은 이보다 3000만원 낮은 2억3500만원 수준이다.
사실상 전셋값 금액에 중개수수료와 이사비용 등 부가비용을 더하면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 전셋값 비율 TOP 10(자료=부동산써브) |
강남구 역삼동 '진넥스빌2' 주상복합은 전셋값 비율이 87.5%에 이른다. 공급 46㎡형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각각 2억원, 1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서초동 '서초이오빌' 오피스텔의 공급 79㎡형은 매맷값이 2억원이며 전셋값은 87.5% 수준인 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통상 전셋값 비율 50~60% 수준을 적정한 선으로 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전셋값 비율은 58.6%다. 매맷값이 4억원이면 평균 전셋값이 2억3400만원이란 얘기다.
서울지역의 전셋값 비율은 54.5%이며 아파트는 이보다 조금 높은 56.7%다.
역삼동 국민공인중개소 대표는 "직장인과 젊은층이 혼자 살기 편한 소형면적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많이 찾지만 전세로 나온 매물이 원체 적다"며 "권리관계가 깨끗하면 물건을 내놓자마자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도 전셋값이 90%에 육박하는 단지가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태영'의 공급 59㎡형은 매맷값이 1억6500만원이며 전셋값은 87.5% 수준인 1억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동원데자브'의 공급 79㎡형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각각 2억3000만원, 2억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비율이 60%를 웃돌면 매물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임대주택 공급부족 뿐 아니라 집을 사려는 수요가 더욱 감소하고 있어 전셋값 비율은 당분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