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최대변수 '출구전략'…실물경제 회복 전이여부 주목
[뉴스핌=박기범 기자] 최근 외환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종료시점과 관련한 경제지표 및 발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매달 첫째 주 금요일 저녁에 발표되는 전월의 비농업부문취업자수 및 실업률 수치에 전 세계 외환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핌이 11일 현재 국내 은행의 이종·스팟 등 딜러를 비롯해 선물사 연구원, 민간·국가 연구소 연구위원들에게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최대변수를 출구전략으로 꼽았다.
또 출구전략이라고 개괄적으로 답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문가들은 실물 경제까지 회복세의 전이 여부 혹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주목했다.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 시점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미국 실업률 추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현재 7.6%에서 등락을 거듭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7/09/20130709000415_0.jpg)
외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경기 회복의 최대 변수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구전략으로 개괄적으로 답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효과가 실물 경기 회복까지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미국 경기 회복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가장 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것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이 실물 경기까지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을 둘러싼 대외변수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소 박성욱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및 유럽 경제 불안,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급등 등 대외변수의 향방에 따라 회복속도가 제약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작년 말 뜨거운 화두였던 미국의 부채한도와 관련한 협상을 최대 변수로 꼽기도 했다.
국민은행 조예진 과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슈도 타결 직전까지 불안감을 확대 시킬 수 있다"며 "협상 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경제 성장률 저하에 일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 실업률' 현 수준에서 등락 vs. 소폭 하락?
우리은행 채선영 과장을 제외한 외환 전문가들의 절반은 미국의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을 예상했고 절반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예전에 9~10%에서 실업률 등락할 때 대략 1년 가까이 유지가 됐다"며 "현재 7% 전후한 실업률 역시 반년 정도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반면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아주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여전히 장기 실업자들이 많고 민간 대출 증가는 아주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 수치에 나타나지 않은 이면을 바라볼 것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미국 실업률 지표의 경우 실망실업자 증대 등으로 착시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고, 국민은행 조예진 과장 역시 "미국의 구직포기자 수가 여전히 크게 줄고 있지 않아 실업률 하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