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지나친 단기 급등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3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로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0% 오른 1.286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11달러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18% 내린 101.02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28% 하락한 84.21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5% 오른 130.01엔에 거래,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고공행진하던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린 한편 외환시장 변동성도 진정됐다. JP 모간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가 10.66을 기록해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지수는 24까지 오르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지난 주말 달러화 강세에 대한 반락”이라며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한 것은 3일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재정 및 경제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달 중 2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이어 10월 중 5억유로를 집행하기로 했다.
재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는 2차 구제금융 지원액 81억유로 가운데 우선 30억유로를 분할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8월 18억유로를 집행할 예정이다.
인도 루피화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62% 하락했다.
하락 추이가 멈추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드라 뱅크의 비카스 바두 트레이더는 “미국 경제 지표 개선이 이머징마켓에서 자본 유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이 경우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