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모바일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업계가 전반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레노버(聯想 Lenovo), 화웨이(華為)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국내 시장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레노버는 올해 스마트폰 출고량 목표를 2012년보다 60%나 많은 500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 수요가 전망치를 웃도는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업체 등 관련 업계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폭발적 증가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출고량은 무려 2011년보다 13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국의 핸드폰 출고량은 9700만대로, 이 중 스마트폰이 7800만대를 차지했다.
이렇듯 스마스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국내 업체 중 레노버와 화웨이가 국산 스마트폰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노버가 올해 스마트폰 출고량을 2012년보다 60% 가까이 늘리기로 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이 중국 시장 점유율 17.3%를 차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레노버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레노버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4.1%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012년 11%까지 끌어올리며, 올해 점유율 13%를 목표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고 상해증권보는 전했다.
레노버가 단기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일궈낸데 대해 전문가들은 양위안칭(楊元慶) CEO의 'PC+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PC+로 불리는 신전략은 전통 PC사업분야에 스마트폰•스마트TV•태블릿PC를 더해 성장 엔진을 강화한 것이다.
양위안칭 CEO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5000만대로 설정하면서 올해 레노버의 모바일 설비 출고량이 PC를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점쳤다.
레노버 뿐만 아니라 기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쿠파이(酷派)와 화웨이, 중싱(中興)이 시장점유율 3~5위를 차지하며 레노버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CEO는 "최근 화웨이가 출시한 어센드 P6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관련 업스트림 업계 동반성장
중국의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였다가 올해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국산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스트림 업계도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등 업체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신왕다(欣旺達)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스마트폰 제품 개발과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현재 신왕다도 양호한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반도체설계 전문기업인 대만 미디어텍도 올해 4~5월 2개월 연속 100억 대만달러(약 3800억원)가 넘는 영업 수입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앞서 3월 다운스트림 업체에 최근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부품 공급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미리 부품을 비축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디어텍은 중국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싱, 화웨이, 쿠파이, 레노버 외에도 60개가 넘는 중소 핸드폰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화웨이, 레노버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스트림 업체들이 판매 성수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